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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터 증후군을 아시나요?
저는... 병원에 가서 진단 받은 바는 없지만... 스키터 증후군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스스로 모기에 물렸을 때 겪는 모든 증상들이 스키터 증후군의 제 증상들과 정확히 일치하거든요.
스키터 증후군 (Skeeter Syndrome) 이란?
Skeeter syndrome is a large local allergic reaction to mosquito bites marked by significant inflammation. If you have it, you’re allergic to substances in the mosquito’s saliva. Some people have so much swelling that they have trouble moving.
- my.clevelandclinic.org/health/diseases/23289-skeeter-syndrome
스키터 증후군의 증상
모기 물렸을 때 알러지 반응이 생기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일단 저는 모기에 물리면 아래의 증상들을 다 겪어야 끝이 납니다.
(참고로 제 피부는 매우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 타입이예요.)
- 극심하게 가렵고
-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욱신거리며
- 흉하게 퉁퉁 부어 오르고
- 열이 나고
- 왕왕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 진물과 함께 상처 딱지가 앉기도 해요
- 찜질 등으로 가라 앉혀도 한 열흘 간은 모기에 물렸던 그 시간이 되면 다시 반복해 가렵고
- 의식적으로 긁지 않으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손댔던 자리엔 여지없이 착색이 되어
-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팔 다리가 모기 물린 자국들로 얼룩덜룩 흉해요
- 너무 심하게 가렵고 열이나면 항히스타민제를 바르거나 먹어야 합니다
혹시 모기에 물리면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모기 타액에 있는 물질(히루딘)에 알러지가 있는 거예요.
이런 탓에 호주에 살 때 심지어 날아다니는 왕바퀴(거짓말 안보태고 제 검지 손가락보다 뚱뚱했던... -.-)를 보아도 '응 크네' 하고 심드렁했지만 모기 에엥~ 소리에는 아주 기겁을 해요.
우왕좌왕 나의 모기 물린 후의 대처법
모기 물린 다음 처치법으로 안해본 게 없죠. 효과를 공유해보자면;
- 뜨거운 물 또는 핫팩으로 찜질하기: 찜질하는 동안 뜨겁고, 특히 아이들은 화상의 위험이 있어요
- 긁지 않고 손톱으로 열십자(+) 모양으로 찍기: 긁지 마라에 방점이 있지 효과는 전혀 없었고요
- 아이스팩: 이건 붓기와 열을 내릴 때 쓰던 방법이고요
- 항히스타민 연고 또는 먹는 약: 너무 가려울 때는 어쩔 수 없이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먹는게 낫더라고요
- 항염제 또는 항생제: 염증이나 진물이 나서 딱지가 생기려고 할 때에는 저 연고를 썼어요
집단 지성의 힘!
위의 모든 방법들은 사실 사후약방 같은 거구요.
안물리는게 제일 좋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되나요?
모기 물린 덴 답 없구나 하던 차에 최근 온라인에서 신박한 글을 읽었어요.
모기 타액에 들어 있는 히루딘이라는 성분이 물린 부위 피부를 산성화시켜 가렵게 느껴지므로 비누 같은 염기성 물질을 바르면 pH 중화가 되어 가렵지 않다는 거예요!
모기 물린 곳에 비누 바르는 방법
그걸 공유해준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당장 실행에 옮긴 후기를 공유합니다.
모기에 물려 가려워도 연고를 쓰기 부담스러운 임산부나 아이들에게 더욱 좋을 것 같아요.
" 모기에 물린 즉시! 근처 화장실로 달려가셔서 비눗물로 깨끗이 씻으세요.
이것만 실천하셔도 반은 성공이예요.
반복해서 가려움증이 올라올 때마다 모기 물린 부위에 비누를 진하게 비벼 크림 바르듯이 바릅니다."
비누 발라 본 후기
먼저 결과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납니다. 허허~
즉각적인 pH 중화 효과는 긁어서 이미 상처가 난 부위에도 여전히 효과 있었어요.
바닷가에 밤 산책 갔다가 세 방을 물려왔는데 가려울 때마다 비누를 발랐더니 (비누곽에 고여 남아있는 비눗물을 바르면 편합니다) 바르는 즉시!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편히 잤구요,
신기하게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물렸던 자국도 희미하게 사라져버려요.
작년에 알아 모기 물릴 때마다 했던 실험 완전 성공이었구요,
제 다리에 거의 흉터 없이 여름을 났답니다. 어머나~~~~
독 오를대로 오른 모기를 만나도 그리 무섭지 않을 거 같아용.
집단 지성의 돌을 하나 더 쌓아요
스스로는 에너지를 합성할 수 없는 원죄를 가진 모기와 나.
아직도 물리면 승질이 불끈 올라오려고 하지만 이제 제 살 길을 알게 되니 모기도 나름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한 끼 식사에, 아니 알을 낳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팔자라뇨...
이젠 계피 스프레이도 만들어 산책시 뿌리고 나가니 확실히 모기가 덜 따라붙는 느낌이예요.
계피 스프레이도 실험을 더 해보고 후기를 공유할께요 : )
약을 바르거나 또 뭘 사서 해야 되지 않아 더 좋네요.
나눌 수록 풍성해진다죠
지인들과 공유했더니 외출시에는 종이비누를 준비하겠다는 꿀팁을 또 새로 얻었어요.
모기에 물리셨다면 꼭 실천해보시고, 우리 실험 후기를 공유해 보아요.
그래도 모기는 안 물리는 게 상책입니다. 훠이훠이~